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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퍼펙트 선데이



토요일은...

그냥 수 많은 토요일 중에 하나였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공식적인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늉사마가 해준 밥을 먹었다. 

장을 안봤더니 늉사마가 이거저거 짬뽕해가지고 당췌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음식을 만들었는데 나름대로 맛있었다.


그리고는 얼마전 구입한 '궁' 이란 드라마를 봤다.

열라 웃겼다.

소파에 누워서 낄낄 대다가 잠이 들었다.




그리고 일요일이 왔다.


일주일 동안 약으로 음주로 혹사했던 몸에 드디어 무리가 왔다.

어제 운동하다 더위도 먹은 관계로 오전내내 별로 말을 잘 듣지 않았다.


결국 퍼펙트 선데이를 선언하고 집구석에 쳐박혔다.

일단 복장은 잠잘때 입는 스페셜 빤주에 헐렁한 티만 입고

디비디 플레이어에는 궁 씨디를 주욱 배치하고

얼마전에 사다둔 해리포터 전집을 좌악 늘어놓고

아침은 커피와 토스트, 점심은 냉면을 해먹고 저녁은 피자를 시켜먹으면서

씻는 다든가 외출이라든가 무리한 움직임이라든가를 삼가했다.

그야말로 시디보다 지겨우면 책읽고, 책읽다 졸리면 자고, 자다가 배고프면 줏어먹고를 반복했다.


하도 누워있었더니 허리가 좀 아팠지만 뭐랄까 정신적으로 안정되는 느낌이 었다.

결국 천성이 게으른 인간이 그 동안 너무 타이트하게 돌아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집으로 오는 잡지들도 못 읽었고 등등


월요일 아침에 자리에 앉으니까 머리가 시동을 거는데 시간을 요구한다.

하지만 간만에 맞이한 퍼펙트 선데이 였으니까 뭐 이정도는...

다시 한주의 시작이다.... 뭔 일이 이렇게 많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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