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라는 오래된 선전문구가 있다.
그래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떤 일을 결정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것 같지는 않다.
이론대로라면 사유와 반추를 지속하는 장고끝에 결정을 내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심지어 아주 중요한 결정까지
'그래 뭐' 혹은
'오오 그래?'
정도의 사유로 선택을 하는 것 같다.
뭐 나만 그렇다면...... 세상이 밉다 -_-;;;
암튼 요사이 우리 사무실에 호치민인문사회과학대학교 한국학과 학생들이 두명 있다.
명목인 즉슨,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한국어'를 실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 회사는 사용 언어의 70%는 영어다.
뭐 진실은 묻어버리고...-_-a
첫 날 두명이 와서 인사를 하고 한 명은 우리팀에 (옥이가 있는 관계로) 그리고 한 명은 총무팀에 (그냥) 있기로 했다.
예의 우리팀 녀석들은 (나를 포함해서)
"알간? 탐사팀은 걍- 힘이야" 라든가
"여기... 얌전한 인간은 못견딘다" 라든가
"힘좀 쓰지?"
등등의 일생에 도움이 안돼는 말들을 해댔다.
결국 약간 두려움을 얼굴에 띤 한 명이 우리팀에 왔다.
그/러/나/
실제로 총무팀에 간 애는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환경에서 하루 죙일 베트남어 번역이나 하고 있고,
우리팀 오안이는
"이거 파카펜인데 안필요해?"
"이거 다이어린데 안필요해?"
"이거 초컬릿인데 먹을래?"
라든가
"그러니까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점심사고 환영파티는 짤없이 게로 달리는 거야 알간?" 혹은
"야야 됐어. 걍 우리랑 얘기나하고 노트북 줄테니까 인터넷이나 함돼"
등등의 신나는 대접을 받고있다.
순간의 선택이 희비를 가른 것이다.
그니까 결론은...
인생은 운이다... -_-;;; 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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