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포스팅에서
"아아- 하노이가 미쳤나봐. 넘 더워!"
라는 식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나름 하노이 가을을 좋아라 하는 사람인데 가을을 꿈꾸며 갔었던 하노이가 실망을 줬던 것이었죠.
그리고 어제와 오늘 또 하노이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네네, 역시나 회의를 좋아라하는 토끼들이 불러댔기 때문이죠.
멋지게도 이번 출장에서 진정 하노이의 가을을 만나고 왔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포스팅은 하노이 가을 이야기가 되겠네요.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다가 오후가 되서 탄손녓 공항으로 갔습니다.
3시에 출발하는 베트남 항공은 늘 언제나 항상 그렇듯이 연착을 합니다.
그러니까 베트남항공 국내선은
1) 출발 게이트를 변경합니다.
2) 조용히 그리고 은근히 20분 정도 연착을 합니다. '뭐 20분 정도야' 하는 마음이 들지요
3) 그리고 다시 은밀하게 20분 정도 다시 추가 연착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또 진행을 하기에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오늘은 뭔가 다릅니다.
그러니까 내가 사용해야할 게이트에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조명을 켜고 뭐랄까 촬영분위기를 잡습니다.
그리고는 왠 남자배우 하나가 나와서 비행기를 탑승하는 씬을 찍기 시작합니다.
촬영 개시
결국 이 촬영이 다 끝나고 나서야 사람들을 비행기에 태웁니다.
뭐랄까...
마음 속에서는 오늘의 연착이 과연 기계적인 문제인 것인지 아니면 이 촬영 때문인 것인지 하는 의문이 끊임없이 듭니다.
어찌되었건 40분이 늕은 비행기를 타고 하노이로 날아갔습니다.
공항에서 빠져나오자
아아-
드디어 하노이에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오늘 찾아간 곳은 무스앤루(Moose & Roo)라는 미국식 바베큐 집이었습니다.
분위기도 괜찮고 가격도 뭐 이 정도면 그럭저럭
음식은 맛있네요 ^^
그런데 정작 하노이면서 호치민에서 만든 크래프트 비어를 팝니다.
역시나 크래프트 비어는 호치민이 압승인듯
뭐 이런 녀석들을 먹어줬습니다.
그리고는 슬슬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죠.
하노이가 가장 걷기 좋은 시기가 바로 이 가을입니다.
뭐, 하노이 친구들은 춥다고 할 수 있겠지만 호치민에서 온 저는 마냥 좋았습니다.
아래는 소위 하노이의 명품몰 짱띠엔플라자입니다.
호치민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뭔가 다른 하노이의 모습이져.
2차는 호텔 옥상에 있는 선샤인바였죠.
시원한 바람에 즐거워하고 있는데, 정작 스탭들은 파카를 꽁꽁 싸매고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하노이 맥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 비해 나름 괜찮은 옥상바 입니다.
내려다 본 하노이의 밤
멜리아 호텔이 바로 보이네요.
다음 날 일이야 뭐...
붉은 토끼녀석들이랑 떠들고 등등 전형적인 회의였죠.
호치민에 돌아와서 맥주를 홀짝거리고 있으니 하노이의 시원한 공기가 계속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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