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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성탄장식과 문맹요정

주말에 거의 골프를 치러 나간 시간을 제외하고는 집에서 빈둥거렸다.

일요일날만해도 아침에 일어나서 티비를 보다가 길건너 있는 쌀국수집에서 아침을 먹고 

집으로 와서 티비를 보며 빈둥거리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했다.



대문에 리스. 손수제작한 것. 후후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한 눈사람군과 고양이천사


     


   





성탄장식이 예상외로 많이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점심은 놓쳐버리고 바로 Chez Guido에 타이식 볶음밥과 러시안 샐러드를 주문해서 

칠레 와인과 함께 저녁으로 먹고 다시 침대에 누워서 빈둥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이렇게 많은 시간동안 아주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판다군과 예의 나의 자랑 블투키보드군이 있었음에도 뭐랄까 솔직히 인터넷에 연결된 데스크탑도 있지만서도 

도무지 머리속에서 손가락 끝으로 연결되는 어떤 신경이 툭하고 끊어진 것인지 

지금처럼 윗사람들 눈치보면서 그리고 일과 일사이에 아주 작은 틈을 겨우 노리면서도 글을 끄적이면서 왜 그런 방대한 시간에는 아무것도 쓰지 못했는지 알수가 없다.


아마도

늘 언제나 그렇듯이 판타지적인 해석이 나오는데,

결국 우리집에는 글을 아주 싫어하는 요정이 있어가지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고 그것을 '글'로 옮기려고만 하면 

과일을 먹고싶어지게 한다든지 성탄장식을 하고싶어지게 한다든지 하는 그런 식으로 '글'을 쓰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다.


아아-

그렇다면 이 녀석이 나가기전까지는 얼마전에 구입한 책상도 소용이 없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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