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골프를 치러 갔더니 어제 빈(Vinh)에서 돌아온 모모 부장님을 만났다.
"하노이 잘 다녀왔나?"
"넹. 빈은 어떠셨어요?"
"하이고 말도 마라. 암 것도 없었다. 도데체 왜 거기서 회의를 하자고 그랬는지"
이런 이유로 (뭐?) 문득 이 베트남 북부의 도시에 대해서 찾아봤다.
도데체 왜 베트남 친구들이 수 많은 외국인들 (그 중에 한국에서 출장온 사람도 있다)을 끌고 이 곳으로 갔었을까?
빈(Vinh)이라는 도시는 베트남 북부 에안(Nghệ An)지방에 위치하는 에안성의 수도이다.
하이퐁, 다낭과 함께 북부 베트남에 주요 해안도시란다.
이 도시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베트남의 수 많은 항전 역사에서 이 도시가 남부 지방으로의 관문 역할을 했기 때문에 항전과 반식민 투쟁의 중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원래 이 도시에는 수 많은 유적들이 있었는데 1950년대 비엣민(Việt Minh) 레지스탕스와 프랑스 식민주의자들간의 전쟁의 결과 그리고 월남전 동안 미군의 폭격으로 대부분 파괴되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빈은 대프랑스 주요 항쟁의 거점지역으며, 또한 응웬주(Nguyễn Du), 판 보이 쩌우(Phan Bội Châu) 쩐 쫑 킴(Trần Trọng Kim), 응웬 티 민 카이(Nguyễn Thị Minh Khai) 등과 같은 많은 독립지사들의 고향이다.
무엇보다 호치민(Hồ Chí Minh) 주석도 이 빈 출신이다. 호치민의 생가는 빈 도심에서 서쪽으로 14km에 위치한다.
결국 이렇게 놓고 보니까 베트남 친구들이 굳이 기술회의를 (왜?) 뭔가 애국적인 도시에서 열고 싶었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는 아마도 호치민 생가에 방문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하고…
뭐 일부는 골프치러 간 게 확실하지만서도...
여기까지 하려다가 위에서 언급되었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있는 거리 이름의 주인공인 응웬 티 민 카이(Nguyễn Thị Minh Khai) 누님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었다.
그렇다.
응웬 티 민 카이씨는 여성이다.
참고로 보통 베트남 이름에 티(Thi)가 들어가면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암튼, 그녀는 위에서 말한대로 예안성 빈 출신으로 1910년에 출생한 그녀는 1930년대 인도차이나 공산당의 지도자였다.
1927년에 그녀는 기존 베트남 공산당의 뒤를 잇는 베트남 신혁명당(Tân Việt Cách mạng Đảng)을 공동 창당하였다.
1930년에 그녀는 홍콩으로 가서 코민테른 동양지부에서 호치민의 (당시에는 웬 아이 꿕(Nguyễn Ái Quốc)이란 이름으로 활동중) 비서가 된다.
1931년에 그녀와 호치민은 사랑의 빠지게된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결혼을 하려고 했으나 응웬 티 민 카이가 영국경찰에 파괴활동에 연관되었다는 혐의로 체포된다.
사실 호치민과 민카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는 않다.
일부 보고서에 의하면 그들은 실제로 결혼관계였다고 하고,
어떤 사학자들은 공식 결혼식 없이 서로 부부로 불렀다고 한다.
물론 현재 베트남 정부는 호치민이 결혼은 말할 것도 없고, 어떠한 연인도 없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젊은 남녀가 그것도 같은 지방 출신에다가 힘든 상황에서 같이 일을 했으니 사랑에 빠지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뭐뭐 호치민을 영웅으로 생각하는 이 정부에서 인정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1931년에서 1934년까지 그녀는 영국 정부에 의해 홍콩에 투옥된다.
출옥 후 1934년에 그녀와 레 홍 퐁 (Lê Hồng Phong, 이 분 이름을 딴 학교가 있져)은 모스코바에서 열린 코민테른 7차 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그녀는 레 홍 퐁씨와 결혼을 하지요.
아아- 이래서 여자는 있을 때 잡아야 한다는… -_-;;;
1936년 그녀는 베트남으로 돌아와 사이공 공산당 지도자가 된다.
그러다가 1940년 프랑스 식민정부에 체포되어 다음 해에 총살이 되죠.
그녀의 남편인 레 홍 퐁은 1939년 6월에 수감되어 1942년 9월 악명 높은 Poulo Condore 감옥에서 죽게됩니다.
현재 수 많은 베트남의 길들이 독립 영웅들의 이름을 따라서 지어졌다.
뭐 내가 사는 이 거리도 훌륭한 여성 영웅의 이름인 셈이다.
아아-
이런 핑계를 대고 빈(Vinh)이나 한 번 놀러갔다 올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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