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지나지 않았는데, 지난 달에 있었던 소위 자선행사의 일들이 이미 아득하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혹시나 궁금해 하실 0.00001%의 인류를 위해서 한 번 회상해봅니다.
일단은 목요일...
분명히 휴가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눈치가 보이는 것이 울 나라 샐러리맨의 현실입니다.
"그럼 이번 회의 준비는 문제없겠어?"
"아휴- 그럼여. 회의자료 다 준비해서 이미 발송했답니다"
"이렇게 많이 자리를 비워서 괜찮을까?" -_-*
"아핫핫핫- 걱정하지 마세요. 노트북도 들고가니까 언제라도 일 할 수 있답니다 (언제부터 내가 그렇게 중요했었니? -_-;;;)"
"뭐 그럼 잘 다녀와"
"넹"
다녀오라는 말을 듣자마자 불이나케 차에다가 가방을 싣고 님하가 마음 바뀌시기 전에 붕타우로 차를 몰았습니다.
간만에 붕타우로 내려가는 길은... 아름다웠죠.
뭐 하기사 놀러가는 길이 아름답지 않을리는 없지만서도...
호치민에서 불이나케 2시간을 달려 붕타우에 도착해서 지난 번에 묵었던 호텔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야, 나왔어. 키 줘"
"오오 미스터킴 오셨네요. 그러니까... 예약을 하신거죠?"
"무슨 말이야 여기 예약 확인증 니/가/ 보냈자나"
"아아- 그렇네요"
아마도, 녀석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내게 예약 확인증까지 지가 사인해서 보내놓고
뭔가 내부적인 오류로 인해 제대로 예약이 되지 않았다는 그런 상황에 직면했다는 얼굴을 하고서는 미친듯이 컴퓨터를 두드리고 나서
"핫핫핫- 미스터 킴 그 동안 저희 호텔을 사랑해주셔서 이번에는 쥬니어 스위트룸으로 모십니다"
"그래? 가격은 같겠지?"
"물론이져 T_T"
타다- 쥬니어 스위트룸이랍니다
녀석은 마음은 그렇게 편하지 못하지만 웃음을 띈 얼굴로 쥬니어 스위트룸 키를 내밀었고,
덕분에 3일간 널널한 방에서 편하게 묵을 수가 있었다.
아무리 쥬니어 스위트라고 하지만 하루에 3만원짜리이다보니 이런 저런 문제가 있기는 했다.
예를 들어 금고가 잠기지 않는다던지, 세면대에 물이 빠지지 않거나, 샤워에서 뜨거운 물만 나온다든지 하는 것들이었는데 -_-;;;,
전화에 대고 소리를 지르자 다음 날 부터는 작동들을 하는 듯 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사전 등록 장소로 향했다.
벌써부터 수 많은 인간들이 모여서 음주를 시작한 듯 등록 장소는 시끌벅적 했다.
드디어 등록 장소에 도착
등록장소는 임페리얼 호텔. 비싸서 묵지 못했....
홀인원 상품 중에 하나인 할리 앞에서 그냥 한 장
등록장소의 모습
"야 미스터 킴 빨랑 등록하고 일루와" 라든지
"오오 간만이야"
등등의 대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 자원봉사로 이 대회에 온 울 회사 막내 봄양을 만났다.
"아아아 안녕하세요"
"오 벌써부터 일하는 거야?"
"넹, 이쪽은 제 친구에염"
"안녕"
봄양은 뭐랄까 다른 회사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다가 비록 평소에는 별로 친하지 않지만
자기 회사 사람들을 만나니 소속감이 솟아오르는 듯한 얼굴로 나를 맞이해준다.
뭐 내일 아침부터 골프를 쳐야 해서 일찍 자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야야 김부장아 어디야? 당장 일루 안뛰어와!!!"
하는 전화가 왔다.
평소에 한국식으로 회식을 즐기시는 모모님께서 우연히(?) 붕타우에 오셨다가 아래 것들을 불러들이고 계신 것이었다.
결국....
회식 장소에 늦게 도착한 죄로 하노이 보트카를 10잔 정도 원샷을 했다. 흑흑흑-
아아- 님하 저는 오늘 놀러온거란 말이에여.
굳이 호치민에서도 보는 얼굴을 여기서도 볼 필요는...
문제는....
일찍 자려고 했었던 이성의 끈이 이 일로 인해 끊어져 버렸고,
1차가 끝나고 사람들은 각각 호텔로 돌아가는 와중에 바에 죽치고 있는 주변 인간들에게 연락을 좍- 돌려서
다시 2, 3, 4, 5차 (아마도)를 해댔다.
왠지 릴랙스되는 붕타우의 저녁 모습
아마도 이렇게 첫 날이 끝났는데 도무지 기억이 없다.
하아- 왠지 체력전이 예상되는 이번 행사인듯 하다.
돌아오는 길에 찍은 아마도 호텔 사진. 그 정신에 어떻게 찍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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