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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베트남

다낭으로 떠난 팀 빌딩 - 마지막 날 풍경

굳 모닝. 다낭~



정말로 이번 팀 빌딩 시작하게 전에 결재 맡는다고 리엔 아줌마가 내게 내밀었던 계획표에는 마지막 날 계획에 대해 이렇게 써 있었다.


- 기상

- 우리 팀에 향후 방향에 대한 토론

- 점심식사

- 공항으로 


그런데 이번 여행 내내 자신의 프로그램대로 한 번도 자신의 계획대로 움직이지 못한 가이드가 어제 저녁에 헤어지면서 


“그러니까 내일 아침은 일/찍/ 일어나셔서 아침 드시고 영은사(Chua Linh Ung)로 구경을 갑니다"


라고 했다. 


뭔가 언급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이미 이 여행 예상을 훌쩍 뛰어넘고 있었기에 그러려니 했다. 



아침을 먹고 왠지 독기를(?) 품은 듯한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다낭 손짜(Son Tra) 반도에 있는 영은사로 왔다. 

거대한 관음상이 서 있는 영은사는 아침의 싱그러운 빛을 머금은 바다와 바라다보는 풍경이 멋있었다.




우리와는 다른 색을 보여주는 절



관음상과 뭐랄까 큰 문



손짜 반도 앞바다가 보입니다.



왠지 어제 과음을 한 것 같은 용이 한 마리





이렇게 이번 여행에 마지막 코스인 영은사를 보고 공항 인근 커피숖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차를 한 잔 씩 하고 있었다.







“자자, 이 카페나 우리가 아점을 먹을 식당은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시간이 여유롭습니다" 


라고 가이드가 말하자


“저기 우리가 갈 식당도 여기처럼 에어컨이 없나요?” 


라고 리엔이 묻고


“넘 더워"

“돌아 가는 길은 편해야 하는데"

“아니 다낭이 전기사정이 좋은데"


등등의 이야기가 이어졌고, 결국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식당에서 전혀 간단하지 못한 아점을 먹었다.



에어컨이 나오는 식당. 유후~



이게 어딜 봐서 간단한 식사란 말인가?




그러면서 


“자자, 여기 미스터킴"

“뭐야?”

“다낭 특산품이에요. 하나씩 나눠 가지려고 샀어요"

“오오 고맙. 언제 이걸 다 샀어?”

“가이드 시켰줘 뭐”


아아, 가이드한테 꼭 팁주라고 해야겠다는 마음이 불끈 들었다.




다낭 공항에서




식사를 마치고 공항에 도착해 보니 호치민 가는 비행기가 1시간 30분이 연착이다.

뭐, 비행기 타다보면 특히나 저가항공은 연착이 많은데 1시간 30분 정도는 뭐 그러려니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엉엉, 넘 일찍 왔어여"

“아아- 이 공항 진짜 할 것도 없는데 말이져”


등등의 대사가 이어진다. 



체크인을 하고, 게이트 앞에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있는데, 인간들 조금 전에 할 일이 없다는 말이 무색하게 공항에 있는 모든 가게들을 뒤져대면서 쇼핑을 시작한다.


“한아 뭐 좀 샀어?”

“아녀. 정말 살게 없네요. 겨우 모자 하나랑 티셔츠 하나, 그리고 책 두 권 딸랑 건졌어요"


하면서 눈을 번득이면서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렇게 쇼핑도 끝이 나고, 비행기도 날았고, 호치민에 도착을 했고, 이번 팀 빌딩은 끝이났다.


우리나라의 회식이나 체육대회, 등산대회, 회사 체육대회와는 다른 팀빌딩이 되었음에는 확실하지만, 

나름 나는 직원들의 성품을 확인할 기회였고, 간만에 다낭이라는 곳에 가봤으며, 개성풍부한 우리 팀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기회였다. 


다음에는 무슨 핑계를 대고 놀러갈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