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들어서 처음으로 하노이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뭐냐? 맨날 다니자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네 맞습니다 ^^;;;
그렇지만 이번에는 변수가 있었죠.
바로...
님하들이 없이 그러니까 내가 최초로 대빵인 그런 출장이었습니다. 훗훗-
(비행기를 타고 하노이로 고고)
이런 이유로 일단 숙소를 맨날 가는 바오선 호텔이 아닌 하노이 구도심에 있는 Medallion Hanoi로 잡았습니다.
뭐 시설이야 비슷비슷하지만 관광의 중심인 도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한 발자국만 나서면 엄청난 음식점들과 술집이 잔뜩 있다는 것이죠.
참고로 바오선 호텔 바깥쪽엔..... 암것도 없습니다. T_T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오오-
그 동안 공사중이던 신공항 연결도로가 뚤려서 차들이 씽씽 달리네요.
덕분에 노이바이 공항에서 하노이 도심으로 이동시간이 10-15분정도 단축된 느낌입니다.
메달리온 호텔은 구시가에 있어서 진입로는 좁은 편입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영어도 잘하고 등등 내국인들이 많은 바오선에 비해 메달리온은 뭐랄까 외국인용 호텔입니다.
(나름 깔끔한 호텔 방. 생수 2병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대충 짐을 정리한 다음에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에는 차가운 하노이 겨울비가 내리고 있더군요.
아아- 그 동안 완벽하게 잊고 지냈던 두 개념 즉, 비와 겨울을 동시에 온 몸으로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참고로 하노이는 우리와 달리 축축한 겨울이기 때문에 체감온도가 낮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좁은 골목 양편으로 밥집과 술집들이 즐비하게 있습니다.
물론 오토바이도 다니고 해서 복잡하지만 훗- 호치민에 비하면야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대충 한 집에 들어가서 하노이 전통음식 몇몇가지를 하노이 맥주인 할리다 비어와 함께 흡입(?)해줬죠.
처음에는 약간 불친절했던 (참고로 하노이 사람들은 무뚝뚝) 직원들이 우리 팀이 흡입을 시전하면서 계속 주문을 해대자 완전 친절 모드로 바뀌더군요.
마지막에 뜨끈한 러우 (Lau, 일종에 베트남식 샤브샤브)로 식사를 마친다음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 비가 오는데 뭔가 연주를 하더군요. 나름 신나고 즐거운 음악이라서 바로 5만동(2500원)을 쾌척합니다.
결국 2차 3차를 전전하면서 할리다 맥주와 탕롱 맥주를 신나게 즐긴 다음 호텔로 돌아와 잠을 청했습니다.
간만에 선선한 기온을 즐기면서 (에어컨 바람과는 다르죠) 숙면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뭐 다음 날 회의야.... 회의일 뿐이었죠. -_-a
회의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왔습니다.
지난 번에 실수(?)를 바탕으로 국내선 터미널을 돌면서 쇼핑을 시도했습니다.
먼저 하노이 스페셜인 일종의 단팥빵....
지난 번에 사간 녀석들 중에 가장 큰 만족도를 보인 녀석입니다. 이번에 2개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떡과 완전히 흡사한 녀석이 있어서 구매를 했습니다.
집에서 먹어보니 흰 녀석은 우리나라 찹쌀떡과 98% 일치합니다. 조금 더 쫄깃해요.
그리고 노란 녀석은 뭔가 달콤한 것으로 기대했지만..... 네네, 오뎅이었습니다.
나름 심심한 떡과 오뎅을 번갈아 먹으니 맛이 궁합이 되는 듯 하기도 합니다.
뭔가 말린 살구인듯 해서 달콤한 맛을 기대하고 아래 녀석을 구매했죠.
그러나....
말린 살구에 고춧가루를 뿌린 맛입니다. 아아- 이건 아니야....
이렇세 쇼핑을 마치고 다시 호치민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뭐 1박2일의 짧은 그것도 수 없이 간 곳으로의 출장이었지만 간만에 시원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호치민 탄손녓 공항에 도착을 하니까 기사아저씨가 마중을 나왔네요.
호치민은 호치민의 아름다움이 있고, 하노이는 또 하노이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혹시나
"그렇다면 당신은 어느쪽?"
이라고 물으신다면....
바덴 광장의 시원한 가을 바람도 사랑하고, 좁은 구시가지를 거니는 것을 즐기고, 서호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것을 너무나 좋아라하지만 저는 호치민이죠. 흠흠.
무아 투 하노이 (하노이의 가을) 보다는 사이공 뎁 람 (아름다운 사이공)이라는 것이 이 글에 주제.....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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