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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음식

프랑스에 영향을 받은 베트남 음식들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역사가 있습니다.

특히나 제가 살고 있는 호치민시는 1859년에 프랑스에 함락되고, 사이공이라는 도시가 되서 1945년까지 프랑스 식민지인 코친 차이나 (Cochin-China)의 수도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베트남은 프랑스의 음식의 영향을 받았고, 다시 이를 베트남 음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요사이 베트남에서 즐기는 많은 음식들이 프랑스 기원이거나 영향을 받았죠.

저녁으로 반미를 우물거리다가 한 번 조사해봤습니다.




1. 커피 (Cà phê)




프랑스는 1800년대에 커피를 베트남에 들여왔는데, 이 이후로 현재까지 커피는 베트남 사회,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사업가들로부터 학생들까지 아침, 점심, 저녁으로 커피를 끼고 다니는 즉, 커피가 없는 베트남을 생각하기 어렵죠.

개인적으로도 커피 없이는 하루도 못살기 때문에 베트남은 천국이죠. 


베트남에서 주로 생산되는 커피는 coffea canephora 라네요. (으음... 자세한 질문 생략)

이 종의 특성은 로브스타 커피의 한 종류로 강하고 쓴 맛이 특성이랍니다.

덕분에 진한 커피를 좋아라 하는 저는 완전 빠져서 지내고 있습니다.





2. 반미 (Bánh mì)




오늘 우물거리다가 이 글을 쓰게 만든 반미는 요사이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 

(적어도 베트남에서는 그렇게 전해지죠. 하기사 지난 번에 런던 갔을 때 커피숍에서 팔기도 했고요)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입니다.


반미는 길거리, 빵집, 전문점, 카페 등등에서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종류는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구운 고기, 코리앤더, 절인 야채, 파떼 등이 들어갑니다.

빵은 기본적으로 프랑스의 바게트와 비슷하지만 더 가벼운 맛이 납니다. 

바게트보다 빵껍질이 얇고 빠삭하죠. 





3. 보룩락 (Bò lúc lắc)



스터프라이한 소고기라는 뜻을 가진 이 음식은 굵직하게 썬 소고기를 재운 다음 웍에서 볶아낸 음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음식은 다른 야채와 함께 밥이나 감자튀김을 곁들여 먹습니다.


으음. 

이 음식이 프랑스에 영향을 받았다니 하는 생각으로 더 뒤져보니 원래 베트남에서는 그리 고기 음식이 발달하지 않았었는데 

프랑스인들이 들어오면서 소를 더 많이 기르게 되었고, 고기를 먹는 문화가 발달했다고 합니다.

이 음식도 이 때 생긴 것이라고 하네요.





4. 분옥 (Bún Ốc)



분옥은 우리로 치면 소라/골뱅이를 곁들인 쌀국수를 말합니다.

프랑스 요리라고 하면 바로 떠올리는 달팽이 요리에 영향을 받아 베트남식으로 해석한 그러니까 달팽이를 베트남산 소라/골뱅이로 변환시킨 요리라고 합니다.

요사이 퍼와 함께 슬슬 인기를 끄는 그런 국수죠.





5. 반빠떼쇼 (Bánh patê sô)




빠떼쑈는 고기로 속을 채운 페이스트리를 말합니다.

초창기에는 속을 돼지고기로 채웠다고 하는데, 요사이는 주로 소고기나 닭고기가 들어갑니다.

프랑스식 페이스트리를 이용해서 베트남식으로 양념한 고기를 채운 요리가 되겠습니다.


제가 가끔 가는 퍼호와(Pho Hoa)에서도 즐길 수 있는 이 음식은, 빵집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 아파트 밑에 있는 수퍼 빵 코너에서도 살 수 있다죠.

일부 빵집에서는 속에 버섯, 양파, 국수 등등을 추가로 넣기도 합니다.





6. 반플란 (Bánh flan)




프랑스식 디져트인 크림 카라멜(crème caramel)의 베트남식 버젼입니다.

베트남에서는 코코넛 밀크를 반죽할 때 넣어서 맛을 내고, 캬라멜 소스를 커피소스로 변형시켜서 즐기고 있습니다.


이 음식은 북쪽에서는 반캬라멜(bánh caramel)이나 껨캬라멜(kem caramel)이라고 부르고, 

남쪽에서는 반플란(bánh flan) 혹은 껨플란(kem flan)이라고 부릅니다.


이 음식은 너무 유명해서 거의 모든 카페에서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수퍼에 가도 약간 맛은 떨어지지만 포장해서 파는 것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