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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베트남

하노이 출장

지난 주에 다녀온 하노이 출장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하노이라는 곳은 베트남 사업을 맡고 97년부터 한국 혹은 호치민에서 자주 왔다갔다 했던 곳이기 때문에 새로운 곳은 아니지만, 

장장 7년만에 하노이에 가는 기회가 생기자 나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예전에는 하노이 가는 것이 나름 큰 출장이었지만 

뭐 요사이는 아침에 비행기 타고 올라가서 오후에 회의하고 그 다음 날 아침에 돌아오는 왠지 재미없는 출장지가 되었습니다.



아침 7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5시에 집을 나서서 탄손녓 공항 국내선 청사로 향했습니다.

아아 도착하고 보니 내가 떠났던 국제선 청사 건물이 이제는 국내선 청사가 되어 있더군요. 

으음... 그래 익숙한 구조를 슥슥 통과해서 일단...


아침을 먹었습니다. 뭐야?


공항 내에 매화식당 (Nha Hang Hoa Mai)에서 후띠우라는 국수를 아침으로 먹고, 조금 기다리니 바로 비행기가 출발을 합니다.  

이전에는 베트남항공 연착으로 유명했는데, 이제는 나름 시간을 준수하는 분위기 이더군요.



일찍 일어난 관계로 바로 취침에 돌입해서 정신을 차리니 안개가 잔뜩 낀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이 맞아줍니다.


청사를 빠져나와 이번 숙소인 바오선 호텔로 향했습니다.

이 호텔은 뭐랄까 위치가 애매한 곳이기는 하지만 오늘 있을 회의장과 가깝다는 이유로 선택한 곳입니다.

덕분에 호텔 자체에는 별로 볼 것은 없습니다.




아아, 혼자자는데 트윈이라뉘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일단 점심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출발전에 현지직원에게 


"야, 괜찮은 곳 알아바바" 했더니 

"미스터 킴 친구들이 여기가 좋다는데요" 


해서 도착한 베트남식당 아오따(Ao Ta)입니다.

-  주소 : 31-33 Huynh Thuc Khang, Hanoi

-  홈페이지 : www.aota.com.vn



전통 그림이 있는 전등



뭐 이런 분위기로 깨끗합니다.




점심으로 먹은 일족의 핫팟. 민물게가 들어있어 시원한 국물입니다.






이렇게 점심을 먹고 회의를 하고 (뭐랄까 이게 주 목적인데 굳이 이 블로그에 쓸 내용은 없네요 ^^;;) 

호텔에 와서 회의 내용 정리하고 다시 저녁을 먹으러 나섰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식당은 아까 점심을 먹었던 바로 그 아오 따 식당이었죠.

이게 어찌된 것이냐 하면, 아까 점심 때


"야, 여기 음식 괜찮은데?"

"그렇네요. 가격도 적당하고"

"아니 저게 뭐야?"

"아, 저건 이 식당에서만 판매한다는 전통주로... .... ..."

"아아, 점심만 아니면 아니 조금 있다가 회의만 아니면 한 잔 하는데... 먹고프다..."

"에잇 이렇게 된 것 저녁에 또 오면 되지!!!"


해서 다시 저녁을 먹으러 온 것이었죠.




문제의 그 전통주가 보입니다.



코코넛 쥬스에 새우 등을 넣은 스프



장어 요리





열라 떠들면서 신나게 마구 음식을 먹고 술을 마셔댔습니다. 아아- 음식 정말 맛있습니다.

술도 30도나 되는 녀석이 어찌나 부드럽게 넘어가던지...


결국....

단 2회 방문으로 VIP 회원으로 등록이 되었습니다. 

직원 하나가 VIP 카드를 내밀면서 이름과 전화번호를 요구하는군요.

도데체 얼마나 먹고 마셔댄 것인지. 하아-


호텔로 돌아와서 맥주 한 잔 더 하고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뭐 아침은 쓰린 속을 부여잡고 (맥주는 마시는 것이 아니었죠 -_-;;;;) 체크아웃을 하고 차를 기다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호텔 로비에 눈에 띄는 물건들이 있네요.




에디슨식 축음기에 음악을 저장하는 일종의 통입니다.



오오 이런 릴 테이프 플레이어는 오랜만에



태엽으로 가는 축음기도 있고





하노이는 오늘도 흐린 날씨를 보여줍니다.

다시 어제 왔던 길을 달려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역시나 공항 분위기도 우중충.








뭐 그 다음이야 비행기 타고 호치민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간만에 간 하노이가 반가왔네요. 

다음 번에는 서호 주변이라도 빈둥댈 수 있는 시간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