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다녀온 붕타우

정말로 간만에 붕타우에 다녀왔습니다. 그러니까 네네 7년만이군요.

얼마전에 호치민에서 붕타우를 운행하는 고속선에 불이 나는 바람에 

(게다가 베트남 친구들 아직 뭔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서) 차를 이용해서 붕타우로 내려갔습니다.

덕분에 그 동안 별로 친해지지 못했던 기사 아저씨인 비엣 아저씨와 나름 오랜 시간동안 드라이브(?)를 했네요. 

(참고로 저는 걸어서 출퇴근을... ^^;;;)

호치민은 이런 저런 변화가 조금 있었는데, 새로 생긴 톨게이트를 통과하고 바리아(Ba Ria)를 지나 붕타우(Vung Tau)로 가는 길은 뭐랄까...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장장 2시간 30분을 달려 붕타우에 도착해 지금도 그대로인 그랜드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울 회사 붕타우 보급기지로 향했습니다.

보급기지는 지난 번에 일을 할 때에는 완전히 구석이었는데 어느덧 번잡한 곳이 되어 있었고, 새 건물이던 사무실은 페인트가 벗겨져 있었습니다.

자, 오늘 붕타우에 내려온 목적 중에 하나는 샤머니즘 신자이신 소장님의 의지로 고사를 지내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준비가 바쁘네요.

그러나, 고사니 뭐 이런 것 잘 모르는 저는 그냥 빈둥댔습니다 -_-;;;;

저는 샤머니즘 신자가 아니에요.

슬슬 해가 지는군요.

베트남이 해질녘은 특히나 요즘 시절의 붕타우의 해지는 하늘은 아름답습니다.

사람들이 모이고 안전기원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뭐, 안전기원제야 무사히 끝났고, 남음 술을 음복하고 (어헉- 막걸리 2상자) 바로 취침모드에 들어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일찍 헬기를 타고 플랫폼으로 날아가야 했거든요.

아침에 일어나 택시를 잡아타고 붕타우 공항으로 나왔습니다.

아래 사진은 해장용 라면을 기다리면서 한 장. 네네. 공항 맞습니다.

아래 상점에서 라면을 팔지요

대충 라면을 흡입하고 체크인 카운터에 갔더니 7년만에 보는 울 회사에서 헬기 담당업무를 하고 있는 미스 만이 

'아아- 이 인간은 헬기 탈 때마다 술을 마시는군' 

하는 눈으로 슥- 보고는 몸무게를 잽니다.

"미스터 킴. 살 찌셨군여. 여기 보딩패스"

"너도 만만치 않거든" 해주려다가 수줍게 보딩패스를 받아들고 공항 안으로 들어갔답니다.

네네, 뭐랄까 성숙한 인간이 되었다고 생각해주세요 (아님 살 찐걸 인정한다든지 -_-a)

뭐 그 다음은 별 것 없습니다. 플랫폼 가서 대충 둘러보고 다시 헬기타고 나와서 다시 호치민으로 돌아왔죠.

간만에 다녀온 붕타우.... 나름 좋더군요. 뭐 곧 '아아- 또 붕타우에 왔다구요' 하는 식에 글이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