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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현실과 이상은 역시나 멀다




한국에서 이거저거 음악시디를 신나게 사댔다.

큰 시디가게에 들려서 '오오' 라든가 '흐음' 하면서 이거저거 시디를 살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구입을 했고, 

당근 베트남에서 와서 들어줄 생각으로 마음이 부풀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한자면 여기생활은 이상과 멀어서 도무지 음악을 들을 시간이 없는 그런 상황인 것이다.

이제는 출퇴근도 걸어서 7분이니까 게다가 이동네 눈을 똑바로 뜨지 않으면 바로 사고가 나는 환경이라서 

또 판다군을 꺼내서 이어폰을 끼고 걸으면 오토바이타고 지나가다가 나꿔챔을 당하는 환경인 까닭으로 출퇴근시 음악은 포기.


그렇다고 회사에서 게다가 울회사처럼 열라 딱딱한 회사에서 음악이란 걸 듣는 것은 


'지가요. 아에 일 포기했슴돠' 


라고 말하는 것이랑 같은 까닭에 포기. 

역시나 아직도 소위 '자유복장'에 청바지가 빠지는 회사라니까요.


업무가 끝나면 반정도는 술을 마시러 나가거나 (연말이다) 나머지 반은 집으로 가자마자 피로에 못이겨 골아떨어지는 

이런 상황에 게다가 우리 아파트 사는 사람들은 모두 귀가 밝아서 9시 넘어서 음악이라도 듣고 있으면 바로 리셉션에 전화를 넣어서


"그 인간 또 자우림 듣고 있다구요!!" 라든가

"아에 이번엔 경찰을 보냈!!!" 


등등이라고 해버린다.


그래서 얼마전에는 음악을 듣기위해 판다군을 들고 쌀국수집까지 가서 들었다는....


언제즈음이나 내 맘대로 음악을 팍팍 틀어놓는 공간이 생긴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