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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면 여행, 출장, 업무 등등의 이런저런 이유로 여러곳을 다닌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나름 여행을 즐기고 여행중에 얻은 지식이나 아이템이나 아이디어 등등을 실생활에 이용하기도 하고,

여행중에 받았던 느낌을 사진이나 글로 끄적거리기도 합니다.


이런 싸돌아 다님을 통해서 든 생각 하나는


'아, 그림을 잘 그리면 참 좋겠다'


라는 것이죠.


여행을 다니다가 어느 그늘에 앉아서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것들을 끄적거리면서 그리고 있는 것은

아마도 사진을 찍는 행위와는 다른 느낌을 줄 것 같습니다.



뭐 이런 그림 같이 말이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직업은 geologist 입니다.

학생때 야외지질조사를 나갔을 때 선생님이 스케치를 시키시면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지질구조는 이런 식으로 스케치를 하는 것이야. 사진을 찍으면 모든 대상이 찍혀버리기 때문에 스케치를 해야되. 

이걸 통해서 당신이 진정으로 보고 있는 것 (그러니까 지질구조 였죠)을 나타낼 수 있지"




이런 것이 지질 스케치입니다.





아마도 여행에서 스케치를 한다면, 

내가 그 상황에서 느끼는 것들만을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나중에 사진을 보면서 '어? 이걸 왜 찍었지?' 하는 느낌을 받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타고난 솜씨도 없고, 제대로 배운적도 없는 관계료 그림을 못그린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야외조사를 하면서 그렸던 지질학 스케치도 참으로 볼품이 없습니다.

몇 번인가 시도해볼까 하다가 이제는 깔끔하게 포기했죠.

뭐 그렇다고 큰 문방구에서 스케치 재료들을 보면 가끔 마음이 흔들리기는 하지만서도요.


어떤 사람의 블로그를 보다가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쓰는 포스팅입니다.

그나저나 그 포스팅 제목이 '여행을 어떻게 기록하나' 였답니다.

네네, 그림을 잘 그리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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