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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베트남 정보

베트남 부엌신 옹 따오 (Ong Tao)

by mmgoon 2017. 1. 23.

내 이 집에 있던일을 다 말하리라!!



베트남은 지금 설날인 뗏(Tet) 준비로 부산하고 회사는 미리미리 휴가를 떠난 직원들로 인해서 조용합니다.

이렇게 뗏을 기다리던 지난 금요일 베트남의 부엌신인 옹 따오 (Ong Tao)는 그러니까 설날 전주에 잉어를 타고 하늘로 보고를 위해 떠났습니다.


지난 금요일을 생각해보면 접대 끝나고 집에 온 것이 엄청 늦은 저녁시간이었으니 (게다가 만취) 우리집 옹따오가 하늘로 가는 장면도 놓쳐버렸고, 하늘에 가서 도무지 좋은 보고를 할 것 같지 않아 이렇게 포스팅을 합니다. (응?)


일단 옹따오는 남자로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가정, 사업, 부엌을 각각 돌보는 토지아(Tho Dia), 토꽁(Tho Cong), 토키(Tho ky)라는 세 명이 합쳐진 형태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여러 버젼이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버젼으로 알려드립니다) 오래전에 부부가 살았는데 남편은 목수로 근근히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가세가 기울고 남편이 술을 마시고 부인에게 폭력을 휘두르기 까지 합니다. 


목숨에 위험을 느낀 목수의 부인은 집에서 도망나와 숲을 헤메다가 사냥꾼의 집을 발견하고 사냥꾼과 행복하게 살게됩니다. 

그 동안 목수는 자신의 잘못을 깨닳고 아내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아내를 찾아 헤메게 되져. (미리미리 잘하지...)


섣달 그러니까 음력 12월 23일에 아내가 불을 피우고 있는데 거지가 나타나 음식을 청했습니다.

아내는 그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이전 남편인 것을 알아채고는 약간의 음식과 돈을 주고는 사냥꾼 남편이 알까봐 숨겨줍니다.


사냥꾼이 돌아와 사실을 알고는 아내를 괴롭히자 나뭇꾼 남편의 처지와 사냥꾼 남편의 태도에 깊은 슬픔을 느낀 부인은 아궁이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합니다.

이에 나뭇꾼도 사냥꾼도 아내의 뒤를 따라 자살을 합니다. 

이 후 이들은 가정, 사업, 부엌을 책임지는 신으로 태어납니다.


참고로 이 세명을 기리기 위해 베트남 전통 진흙으로 만든 화로는 다리가 3개 입니다.





이 후 오랫동안 이 세명의 신들을 함께 묶어서 따오 꽌(Tao Quan)이라고 칭했었는데, 이게 약간 와전이 되면서 옹 따오(Ong Tao)라는 그러니까 이전 관료의 모양을 한 사람으로 변하게됩니다. 뭐 세사람 혹은 한 사람 섞여서 사용되지만 요사인 옹 따오가 더 많은듯.


암튼 옹 따오는 음력 마지막 주 23일에 잉어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서 그 가정에 있었던일을 보고합니다.

잉어를 탄다는 전설은 아마도 잉어가 용이된다는 전설이 합쳐져서 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베트남에서는 옹 따오가 하늘로 가는 노자돈으로 쓰라고 종이돈을 태우기도 하고, 

북쪽에선느 잉어를 방생하기도 하고,

남쪽에서는 음식을 만들고 태워 제사를 지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가정에 달콤한 소식만 전해달라고 쏘이 쩨(xôi chè, 단 찹쌀떡) 등이 그려져 있는 종이를 태웠지만 요사이는 아이폰이나 BMW가 그려진 종이를 태우기도 한답니다.





뭐, 그런 전통이 있습니다.

교회 다니고, 인덕션 렌지와 전기 오븐을 사용하는 본인으로서는 '음- 그렇군' 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