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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어제 오늘 비가 온 호치민시

by mmgoon 2018. 1. 19.

요사이는 건기임에도 어제 오늘 호치민시에는 나름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대에 의하면


'베트남 남부 해상에 기압골이 생기면서 습윤한 공기를 밀어올린 결과'


란다.


뭐, 이유야 어찌되었건 간만에 비를 맞이한 호치민 시민들은 나를 포함해서 별 대책없이 비를 피해 동동거렸다.

오늘 점심도 밖으로 나가려다가 결국 포기하고 4층에서 빵을 사다가 먹어야 했다.


조금 전까지 미친듯이 보고서 하나 검토하고 (사장님 열심히 일하고 있답니다) 창밖을 보니 얼추 비가 그치는 느낌이다.


커피를 한 모금하는데 작은 짱이 실실거리고 지나가다 말을 한다.


"아아, 왠 비가 온단 말이에여"

"뭐 어둑어둑하고 좋자나"

"말이져. 제가 아는 분이 농원을 하시는데 화 마이가 피해를 본다고 걱정을 한다구여"

"그래?"


그러니까 비정상적인 강우로 인해서 엉뚱하게도 다음 달 설날을 맞이해서 대목을 노리고 있는 

화 마이(Hoa Mai, 그냥 해석하면 매화인데 우리가 아는 매화는 아니죠) 꽃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겁니다.


베트남 설날의 상징 화 마이




실제로 녀석의 학명은 Ochna integerrima 로 우리가 알고 있는 매화 즉 Prunus mume와는 다른 종입니다.

게다가 남쪽은 노란색을 북쪽은 핑크색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 종류의 나무가 아니라는 점이 더더욱 분명합니다 -_-a


훗- 북쪽 스타일이야



암튼 건기에 비가 줄줄 오는 호치민시입니다.

설을 맞이해서 화마이 한 그루나 사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