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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세번의 결혼식

by mmgoon 2005. 1. 10.

처음은 늉이 시작을 했다.
그건 뭐랄까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었고'아, 뭐 결국' 이런식의 반응이 나오는 결혼이었다.
원래부터 사귀던 남친과 계획했던 시기와 장소에서의 결혼.
장소는 꺄라벨 호텔이었다.
간만에 성장을 하고 부주를 챙기고 탕과 니랑 차를 타고 호텔로 갔다.

1. 들어서면서 신랑신부와 인사 및 사진 촬영
2. 울 회사 이름이 혹은 울회사 넘들이 있는 곳에 배석
3. 음주 개시
4. 잠시후 피로연 개시
5. 계속되는 음주와 돌아다니는 신랑신부 및 부모님들과 인사
6. 귀가 혹은 2차

라는 순서로 이어지는 결혼식을 경험했다. 

어짜피 두 사람 다 알고 심지어는 양가 아버님도 알고 더더욱 친척들의 일부까지도 아는 관계라 마음은 편했다.

친구 결혼식에서 대부분 남편감을 구하는 (베트남에는 미팅이나 소개팅이 없다) 이 지역 특성상 

남친이 없는 푸엉은 아에 오후 휴가를 내고 치장에 들어 갔고, 얼마전 남친이 생겨서 관리중인 옥이는 4시에 땡땡이 쳤고, 

이제 결혼이나 다름없는 관계인 차우는 5시 땡치자 사라졌었는데, 울 언뉘들은 화려한 머리와 드레스로 예의 그 치장의 결과들을 보여준다.

암튼 이렇게 12월 23일이 지나고, 두번째 결혼식은 또아이 녀석이었다.
그러니까 엘리베이터에서 만나서 2달만에 하는 결혼식으로 님들 접대하고 새벽에 집으로 돌아와서 자다가 

해가 떨어지자 어슬렁거리고 결혼식 피로연장으로 갔다. 위의 1에서 6까지의 과정이 반복되었다.
어짜피 이 결혼식도 신부도 알고 (우리 옆 사무실) 그 친구들도 알고, 또아이 및 관련된 녀석들도 알고 등등등의 가족적인 분위기 였다.
게다가 며칠전 결혼식에서 만났던 울 비서들의 남친들이 이젠 동생들 같이 여겨진다. 

1월1일부터 하는 결혼식이라... 올 한 해도 기대가된다.

세번째는 소장님 비서 안의 결혼식이었다.
이미 1, 2차 결혼식으로 야간 관심이 식어갈뻔 했지만

"내 결혼식에 안오면 다 주금야-" 


라고 안이 말도했고,
소장님이 


"암튼 서운하지 않게 ... 알간?" 하셔서,

우오옷! 하고 애들을 몰고 다시 늉이 결혼했던 꺄라벨로 달려 갔다.

역시나 1-6 과정이 진행되었고, 자존심도 세고 돈도 많은 안의 성격을 반 영하듯이 

결혼식에는 발레단, 가수 3명, 공산당 간부 축사, 멜티비젼 중계 등등의 화려 무쌍함이 담뿍 담겨있었다.
게다가 우리 언뉘들은 마지막 3차에서 뽕을 뽑자라는 자세로 화려무쌍하게 글고 쎅쒸하게 차려입고 나왔다.




당근 만취하여 결혼식이 끝났고....
세번의 결혼식으로 연말연시를 지낸것 같다.

"옥아 다음엔 누구냐?"
"차우가 5월요"
"글면 너는?"
"후후후 연말요"
"그넘도 알고 있어?"
"상관없다죠! 어짜피 제 계획대로...후후"

옥이 결혼식에는 화환이나 보내야갰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