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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이번 대회 성적을 설명드리자면

by mmgoon 2017. 10. 26.

지난 주에 붕타우 자선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매년 베트남 붕타우에서는 자선행사를 빙자한 음주대회가 열리고, 

뭐랄까 여기 참석이 필수는 아닌데 참석하지 않은 경우 알수 없는 배신행위라고 생각되어지기 때문에 

(아아- 우리 업계 넘들은 단순해) 왠만하면 참석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주에 통화를 하다가 누군가가


"아아 그래서 성적은 괜찮았어?"


라고 했지요.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지난 주 대회 성적에 대한 설명입니다.




행사 당일, 비가 줄줄 내리는 호치민을 떠나서 행사장으로 향했습니다.

등록을 하고, 돈을 뜯기고 (아아- 어짜피 세금정산도 못 받는 기부금 T_T), 행사장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음주를 하고, 다시 2차 갔다가 3차 갔다가 어찌어찌 호텔로 돌아와 잠을 청했습니다.


등록하고 저녁 먹는 중




다음 날 새벽에 오로지 정신력으로 일어나서 골프장에 도착해 쌀국수로 겨우 속을 진정시키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경기를 시작해볼까나



그리고 바라 본 우리 조는 대충 이랬습니다.


- 나. 별로 골프에 관심이 없음. 절망2

- ㅍ사 ㅅ씨 : 음주에 관심이 많음. 골프는 아랫 것들이 대신 쳐주는 것임. 절망1

- ㅅ사 ㅉ군 : 왠지 겁먹은 표정의 우리조 총무. 두번째 희망.

- ㅊ군 : 첫번째 희망


뭐 이렇더군요.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딱-


“야!! ㅉ군 어제 얼마나 마신거야 드라이버가 왜이래?”

“죄송해여. 간만에 자유라서 어제 넘 많이 마셨나바여 -_-a”


뭐 이런 분위기에서 시작된 경기였고, 예의 ㅅ씨는 첫 홀 부터 보드카 4샷을 주우욱 들이키시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우리 팀은 일찍감치 순위권에서 멀어졌습니다.

결국, 우리 팀은 골프카트에 맥주, 와인과 함께 하몽이랄지 치즈랄지 안주를 싣고 음주운전을 맘껏 즐기면서 18홀을 돌았습니다.


뭐 이런 분위기 -_-;;;



결국 ㅅ씨는 만취해서 후반 경기를 포기하고 카트에서 졸고 있고, 희망 1인 ㅊ군은 


‘아아- 이 무리들’ 


뭐 이런 표정으로 경기에 임했으며, 

ㅉ군은 뭐랄까 우리 조 총무인 관계로 같은 베트남 사람인 ㅅ씨에 대해 죄송스러워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점심을 먹으면서 ㅉ군이


(기쁜 목소리로) “아아, 안타깝게도 ㅅ씨가 오늘만 치신대요”

“왜?”

“호치민에 돌아가 봐야 할 일이 생겼다네요”

“그래?”

“내일 정말 열심히 해서 점수를 만회하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고기 빠지면 죽는 줄 아는 인간들의 행사 저녁식사





이렇게 첫 날이 지나고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어제 밤에 억수같이 비가 와서 골프장이 어떨까 했더니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여기저기 물웅덩이들이 가득합니다.

아에 페어웨이 중간에 호수가 생겨서 왠 아저씨 한 분이 여기에 공이 들어가면 장화를 신고 척척 들어가서 공을 꺼내줍니다. 

이넘의 골프장 가격도 별로 안싼데 시설투자라고는 하지 않는듯합니다.


10년째 변함없는 클럽하우스


페어웨인 한 가운데 물 웅덩이. 배수따윈...



그리고 골프장에 도착을 해보니 어제 집에 간다고 했던 ㅅ씨가 있습니다.


“어? 호치민 간다고 했자나?”

“아아, 그냥 있기로 했어”

“잘됬네”


뭐, 어제와 전/혀/ 바뀌지 않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두 희망인 ㅉ군과 ㅊ군이 노력을 했으나 오늘도 계속 된 나와 ㅅ씨의 만행(?)으로 인해서 대충 어제 정도의 스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죠. 실력이 어디 가는 것 아닙니다. -_-;;;;;


오늘도 어김없쉬-



뭐 이런 식으로 모든 경기가 끝나고,

저녁을 먹으면서 와인까지 했더니 피로가 몰려왔습니다.

겨우겨우 차를 타고 호치민으로 돌아왔죠.


그러니까 이 포스팅의 주제는.... 제 점수는 묻지 말아주세요. 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