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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주변 인간들 이야기 (일본편)

by mmgoon 2007. 4. 22.

이미지는 내용과 상관없습니다요




지금 베트남 모모 회사에서 일하는 녀석에게서 지난주에 전화가 왔다.
나름 즐거운 일본 여자애인데 성격도 털털하고 술도 좋아하고 외모도 털털하다 -_-;;;

"오오 나 일본에 휴가로 들어가"
"그래? 잘 갔다가와. 글고 올적에 그 뭐냐 인사하는 고양이 하나 사다줘"
"응? 특이하군. 알았어. 하나 사다주지"
"고맙쥐"
"근데근데"
"응?"
"나 이번에 인천공항 들려서 가는데 인삼이랑 김 사고 싶거든? 그래서 조언을 좀 해줘"
"아 인삼은..... 김은..... "
"그래? 글면 깎아달라고 해도 될까나?"
"면세점에선 글쎄.... 한 번 시도는 해바바"
"오우케이"

그리고 오늘 채팅을 하는데...

"오오!!! 나 좋은 물건 산 것 같아. 고마와"
"뭘?"
"결국 니 조언대로 흥정을 해서 물건값을 깎았다고!!!"
"엥? 면세점에서 깎아줘?" (글고 내가 언제 깍으라고 조언을 했단 말인가)
"그랬다니까"
"얼마나 샀는데?"
"2000불어치"

하아, 무슨 인삼하고 김을 2000불어치나 사냐.
아무래도 직원이 충격받고 깍아준듯 하다.
으음. 특이한 넘. 고양이나 까먹지 말고 사와야 하는데....


==============================

붕타우에서 회사다니는 ㅇ군에게 메일이 왔다.
제목은  "하하하하하 내가 맞지?" 였다.

그러니까 얼마전에 붕타우에 가서 삼겹살에 소주를 하면서

"뭐냐면 말이야. 붕타우에는 한국 식당이 두개라는 얘기지" 라고 내가 말했더니
"아냐. 5개 정도 있단 말이야"
"하아- 아니라니까"

하는 식의 말이 이어졌고 결국 "내가 한국사람이니까 더 잘 알아"로 결론을 낸 것 같다.

그/러/나/
ㅇ군이 누구인가.
쓸데없는거에 집착이 강하고 특히나 요사이 김치에 매력에 빠져서 

내가 김치의 최고 단계라고 말한 고들빼기 김치를 구해달라고 난리를 친 그 인간 아닌가. (결국 구해줬다 -_-;;;;)

녀석 결단코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GPS 장비를 들고 붕타우 시내를 누벼서 

본인의 주장대로 5개의 한국 식당을 찾아 일일히 주소, 전화 번호, 주인이름까지 적어서 구글에 좌표 입력해서 내게 멜로 보냈다.

으음. 일본사람들. 고집 대단하다.
뭐 녀석이 특이한 것일수도....

암튼 주제는 일요일인데도 회사에서 빈둥댄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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