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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는 자세

by mmgoon 2018. 3. 7.




요사이 예전에 홈페이지에 있었던 내용을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어서 뭐랄까 추억이랄까 보전이랄까 하는 그런 형식으로 올려대고 있다.

이 과정 중에서 느끼고 있는 사실 하나는


‘아, 뭐랄까 개인적인 기록 보전이 너무 없다’


라는 것이다.


물론 디지털 데이타가 대부분이고, 기술의 진보가 있었고, 여러 나라를 떠돌았고 등등의 이유를 댈 수가 있겠지만 

잃어버린 대부분의 글들의 문제는 뭐랄까 당시에 사용하고 있던 기술을 너무 믿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니까


‘어짜피 홈페이지는 내가 만든 것이니 서버 회사에 돈만 계속 낼 수 있으면 영원하겠지’


라든지


‘여차직 하면 데이터베이스 전체를 다운로드 받으면 되자나’


등등의 결과로 이제는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 서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cgi 기반의 게시판, 

이제는 더이상 마이크로 소프트가 지원하지 않는 포켓피씨용 워드 파일 등에 의해서 개인 기록들이 소실되어 버렸다.


결국 요사이 되살리고 있는 아카이브들은 예전에 아래한글 파일로 정리해둔 텍스트, 

작업을 하느라고 외장 하드에 남아있던 (정확히 하자면 당시에는 아이오메가 집드라이브) 그림이나 사진 파일들 

뭐 이런 것들을 머리를 싸매고 연식과 내용을 추정하면서 복구하고 있다.


이렇게 쓰고 나서 생각나는 것은....

또 이렇게 현재의 티스토리 서비스를 맹신하고 ‘아카이브’네 하는 말까지 붙여가면서 자료를 올려대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 뭐랄까 다음에 새로운 사장이 


“아니 아직도 돈도 안되는 블로그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니”


하는 식으로 발언을 하고, 진급을 여념에 둔 이사들이 


“뭐하고 있어!!! 이러니까 맨날 네이버에 뒤지고 그러지!!!”


등등의 인신공격적인 말들을 해대고


“에이 xxx 까라니까 깐다”


라고 기술자들이 사사삭 서비스를 지워버리면 뭐 할 말이 없어지는 것이다.

사실 이런 일들은 실제로 왕왕 발생한 경험이 꽤 있다.


그럼 다시 돌아와서....

최악의 경우에 해당되는 로우 테크놀러지의 백업 그러니까 일일히 포스팅을 워드 파일이나 뭐 이런 것으로 옯기는 일을 해야한단 말인가.

요사이 데이터베이스 백업도 막은 티스토리를 보면 어째 그래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고.


아아,

다시 서버를 하나 렌트해서 관리를 할까나....